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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진짜 가치는 장부 밖에 있다

월드컵은 개최국을 부자로 만들까요?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롤런드 프라이어는 경제학의 답은 대체로 아니라고 말합니다. 1994년 미국 대회는 40억 달러의 이익을 약속했지만, 사후 연구는 최대 93억 달러의 손실을 추산했습니다. 올해 대회도 미국 국내총생산을 172억 달러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관광 대체와 사라진 일자리까지 따지면 순효과는 불확실합니다. 프라이어는 이 숫자를 반박하지 않습니다. 대신 장부가 놓치는 가치를 경기장에서 발견했다고 씁니다.

노르웨이와 이라크 경기에서 그는 서로 낯선 사람들이 함께 춤추고 응원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라크의 동점골에 눈물을 흘린 관중 한 명은 ‘이라크인’이라는 거친 범주를 구체적인 얼굴로 바꿨습니다. 필자는 이런 접촉이 편견을 줄이고 전쟁을 아주 조금이라도 덜 가능하게 만든다면, 경제적 편익보다 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경기 한 번이 평화를 만든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개최 비용과 특수시설의 사후 부담은 세금으로 남으므로, 정부는 감동을 근거로 손익 검증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에도 질문은 같습니다. 국제대회를 유치할 때 건설비와 지역 소비만 부풀릴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 활용, 민간 부담, 사후 운영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동시에 스포츠 교류가 북한이나 주변국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을 실제 사람의 얼굴로 바꾸는 공공외교 효과도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경제의 원칙은 가격표 없는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비용과 보이지 않는 편익을 모두 검증하는 데 있습니다.

나우앤넥스트였습니다.

English Summary

The economic case for hosting a World Cup remains weak: forecasts can overstate gains while missing displaced tourism, unrealized jobs and long-term public costs. Roland Fryer’s WSJ commentary does not deny that record. It argues that the tournament may create a different return by turning distant national stereotypes into encounters with real people.

That contact is not proof of peace and should never excuse opaque spending. For South Korea, the lesson is to demand transparent venue and operating costs while also measuring sport’s value as public diplomacy, especially when it replaces abstract hostility toward North Korea and neighboring societies with concrete human recognition.

출처

The Wall Street Journal, “The Economics of the World Cup,” July 24, 2026. https://www.wsj.com/opinion/the-economics-of-the-world-cup-c6c32092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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