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동곡의 퇴직 축하 여행길에 다낭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며칠 쉬고, 함께 축하하고, 베트남의 바다와 도시를 둘러보려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에서 젊고 쾌활한 유미를 만났습니다. 그는 한국어 전공자였고, 오래전부터 한국어 학원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여행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관광 일정을 내려놓고 곧바로 학원 부지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낭의 거리와 건물, 학생들이 오갈 수 있는 위치, 학원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살폈습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하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곧이어 다낭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주임교수도 만났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 현지 교육의 수요, 그리고 앞으로 한국어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K-Talk Lab은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 랩의 핵심은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한국어 교육은 교재와 문법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AI와 함께 발음하고, 노래하고, 번역하고, 대화하고, 스스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배워야 합니다.
K-Talk Lab은 그런 실험의 작은 출발점입니다.
AI와 함께 놀며 배우는 한국어.
한국과 베트남의 젊은 사람들이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더 가깝게 만나는 공간.
그리고 한 사람의 꿈이 여러 사람의 배움으로 이어지는 장소.
다낭에서의 이 작은 시작이 어디까지 자랄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이 일은 계획된 프로젝트라기보다, 한 만남에서 시작된 살아 있는 실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