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사는 하버드에서 AI를 공부한 보기 드문 인재입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기술을 깊이 이해하면서도, 그것이 실제 창작과 콘텐츠 생산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빠르게 감각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그와 함께 내 미국 소설 『Edge of Fire』를 바탕으로 AI 영화를 만들어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결과물은 2분짜리 10부작입니다.
이 작업은 아직 완성이라기보다 실험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우선 현재까지 나온 결과의 분위기와 가능성을 살펴보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더 밀고 나갈지, 방향을 조정할지, 혹은 다른 형식으로 확장할지는 앞으로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 있습니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이제는 한 가지 형식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한 아이디어가 책으로 가면 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강의로 가면 강의로 끝났고, 영화는 영화로 따로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하나의 중심 아이디어가 책이 되기도 하고, 강의가 되기도 하고, 시네마북이 되기도 하고, 실제 영화나 영상 시리즈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형식이 늘어났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고의 흐름 자체가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아이디어에서 구체화로 가는 과정, 그리고 그 구체화가 다시 여러 플랫폼과 여러 콘텐츠 형식으로 갈라지는 과정이 훨씬 빠르고 유기적으로 이루어집니다. AI는 바로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초안을 만들고, 장면을 상상하고, 분위기를 시험하고, 서사를 재구성하고, 서로 다른 플랫폼에 맞게 형태를 바꾸는 일을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해줍니다.
그래서 나는 ‘시네마북’이라는 말을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책과 영화 사이, 글과 영상 사이, 아이디어와 감각 사이를 연결하는 새로운 작업 방식. 그것은 단순한 영상 제작도 아니고, 단순한 책 출간도 아닙니다. 하나의 사유를 여러 감각과 형식으로 풀어내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Edge of Fire』를 바탕으로 시작한 이번 실험도 그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지금의 결과가 최종 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 시작입니다. 여기서 어떤 방향으로 더 나아갈지, 어느 형식이 더 잘 맞는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계속 시험해봐야 합니다.
책, 강의, 시네마북, 그리고 영화까지.
이 아이디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궁금함이 앞으로 이 카테고리를 계속 움직이게 할 것입니다.